처음엔 남편이 집에 있으면 자꾸 긴장이 되고 피하게 됐어요. 사건 때문에 쌓인 게 있어서일까, 아니면 서로 마주보기가 힘들었던 걸까. 심리상담사와 얘기하다가 깨달았는데, 사실 남편을 피한 게 아니라 그 상황 자체를 피하고 있었던 거더라고요.
얼마 전에 남편이 거실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데, 저는 부엌에서 국을 끓이고 있었어요. 갑자기 문득 이게 평범한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듯한 그 순간이 이제 편하게 느껴졌어요. 상담사가 말했던 것처럼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게 이런 건가 싶더라고요.
아직 어색한 부분도 많지만, 그런 어색함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도 이런 날이 분명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