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선생님이 자꾸 "현재에 집중하세요"라고 하셨어요. 말은 쉬운데 사건 진행 중엔 정말 어렵더라고요. 작년 봄에 남편이 텃밭을 빌렸는데, 그동안 손도 안 댔어요. 최근에 혼자 가서 봤는데 잡초만 가득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 다시 갔다가 손으로 쓸어내기 시작했어요. 웃기게도 그 순간부터 머릿속이 조용해졌어요. 판결문도, 재판 기일도, 합의 조건도 다 잠깐 멈추고 흙만 만지고 있었던 거죠. 상담 선생님 말이 그제야 좀 이해가 됐어요.
지금은 매주 한두 번 텃밭을 정리하고 있어요. 양형자료 준비도 계속하고 있지만, 그 사이에 이런 시간이 있으니까 버틸 힘이 생기네요. 혹시 누구처럼 사건 진행 중에 자꾸 불안해하고 있다면, 손을 움직일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보세요. 꼭 텃밭일 필요는 없고요.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