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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손을 놓으니

🌲· 약 2개월 전· 👁 21· ♥ 10· 💬 4

상담 선생님이 자꾸 "현재에 집중하세요"라고 하셨어요. 말은 쉬운데 사건 진행 중엔 정말 어렵더라고요. 작년 봄에 남편이 텃밭을 빌렸는데, 그동안 손도 안 댔어요. 최근에 혼자 가서 봤는데 잡초만 가득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 다시 갔다가 손으로 쓸어내기 시작했어요. 웃기게도 그 순간부터 머릿속이 조용해졌어요. 판결문도, 재판 기일도, 합의 조건도 다 잠깐 멈추고 흙만 만지고 있었던 거죠. 상담 선생님 말이 그제야 좀 이해가 됐어요.

지금은 매주 한두 번 텃밭을 정리하고 있어요. 양형자료 준비도 계속하고 있지만, 그 사이에 이런 시간이 있으니까 버틸 힘이 생기네요. 혹시 누구처럼 사건 진행 중에 자꾸 불안해하고 있다면, 손을 움직일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보세요. 꼭 텃밭일 필요는 없고요.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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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약 2개월 전
흙을 만지는 게 그렇게 마음을 정리해주는군요. 저도 한번 시작해봐야겠어요.
🌲· 약 2개월 전
텃밭 이야기 읽으니까 정말 와닿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수사 단계에서 검찰 송치 대기하면서 가만히 앉아만 있으니까 자꾸 최악을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변호사님 사무실 가는 길에 산책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그냥 시간 때우려고 한 거였어요.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정말 머리가 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당신이 말씀한 "흙만 만지고 있었던" 그 상태가 정확히 뭔지 이해돼요. 현재에 집중한다는 게 결국 그런 거구나 싶었어요. 양형자료 준비하고, 합의 조건 생각하고, 신상정보 등록 문제까지... 정신 쓸 게 너무 많잖아요. 저도 여전히 밤에 자다가 깨는 일이 자주 있지만, 그 사이사이에 손 움직이는 시간이 있으니까 정말 차이가 느껴져요. 당신의 글이 누군가에겐 정말 큰 위로가 될 거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이렇게 댓글 남기는 거고요.
🌲· 약 2개월 전
텃밭 손질하면서 마음이 놓인다니 정말 좋네요. 저도 검찰단계 때 손으로 하는 일들이 그렇더라고요. 양형자료 준비하고 변호사 만나고 할 때 중간중간 그런 시간들이 없었으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현재에 집중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 약 2개월 전
흙을 만지며 마음이 가라앉는 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요즘 그런 작은 일들이 없으면 못 견디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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