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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초기에 상담을 거부했던 이유

🌲· 약 2개월 전· 👁 16· ♥ 4· 💬 2

남편 사건이 터진 직후, 경찰서에서 심리상담을 받으라는 권유를 받았어요. 그때는 거부했습니다. 왜냐하면 상담받는 게 죄를 인정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나 싶어요.

수사 초기라는 게 정말 혼란스러운 시간이에요.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모르고, 남편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도 알 수 없고, 내 자신이 어떤 심정인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상담사가 몇 번이나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라고 말했는데 묵묵부답했어요. 변호사도 마찬가지였고요.

결국 6개월이 지나서야 상담을 시작했는데, 솔직히 훨씬 빨리 했으면 좋았을 거 같아요. 처음 몇 달은 마음의 상처를 자꾸 외면하려고만 했거든요. 상담을 받으면서 그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대응이었는지 깨달았어요. 양형자료로도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 텐데, 기간도 짧아졌고요.

지금 수사 단계에 계신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상담받는 것이 약함이 아니에요.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는 첫걸음이에요. 진단서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본인의 정서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게 이 난처한 시간을 견디는 데 정말 중요합니다. 저처럼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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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약 2개월 전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초반에 상담을 미루다가 검찰 송치 단계에서야 시작했는데, 그때 상담사가 "기록이 남으면 양형자료로 도움된다"고 설명해주니까 그제야 마음이 놓였거든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거 지금 와 닿네요.
🌲· 약 2개월 전
이 글 읽으면서 가슴이 철렁했어요. 저도 지금 비슷한 상황 한가운데 있거든요. 처음 경찰 조사 받을 때 상담을 권유받았는데, 마찬가지로 거부했습니다. 뭔가 그게 약한 모습처럼 느껴졌고, 상황을 더 악화시킬까봐 두려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걸 알겠어요. 작성자님 말씀처럼 현실을 외면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심리적으로 더 소진되는 거네요. 제 경우엔 아직 검찰 조사도 앞두고 있어서 지금이라도 상담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혹시 조사 단계에서 상담을 받으면 이게 불리하게 작용할까 봐서인데, 읽다 보니 그건 기우인 것 같아요. 오히려 양형자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셨으니까요.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충고, 정말 마음에 와닿습니다. 저도 변호사와 상담할 때 이 부분 꼭 물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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