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직후엔 상담이 의무처럼 느껴졌어요. 양형자료용 진단서 받으려고 시작한 거였거든요. 근데 3개월쯤 지나니까 달라졌더라고요. 처음엔 상담사 앞에서 울기만 했는데, 나중엔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됐는지 차근차근 얘기할 수 있게 됐어요.
진단서는 물론 법정에 제출했고 감경에 도움이 됐다고 변호사님이 말씀하셨어요. 근데 그것보다 더 도움된 건, 내가 왜 자책했는지, 남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좀 보이게 된 거예요. 여전히 힘들지만 적어도 혼자라는 생각은 덜어요.
혹시 상담 받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일단 몇 번 가봐도 괜찮다고 말씀해주고 싶어요. 처음부턴 어차피 어색하니까. 그리고 의료보험이나 지자체 프로그램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으니 변호사님이나 상담사한테 물어보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