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후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 법원에서 지정한 교육 프로그램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솔직히 마지못해 가는 심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도움이 됐습니다.
프로그램은 주 1회, 총 8주 과정이었어요.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진행자 선생님 말씀을 듣고, 간단한 과제를 하고, 때론 본인 생각을 나누는 식이었습니다. 처음 두세 주는 어색했어요. 남편도 옆에서 "꼭 학교 다니는 기분이네"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좋았던 점이 두 가지 있었어요. 첫째는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거였습니다. 강사 선생님이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실 때, 내 행동과 생각이 어디서 꺾였는지 보이더라고요. 그게 진단서나 상담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둘째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예요. 물론 사건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게 묘하게 위로가 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프로그램 이수 증명서가 양형자료로 제출됐다는 점이에요. 변호사님도 "반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라고 하셨어요. 단순히 마음 편함을 위한 게 아니라, 판사님 앞에서 구체적인 증거가 되는 거죠.
혹시 의무교육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성실하게 다니실 걸 권합니다. 시간을 버리는 게 아니라, 자기 입장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