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공판 날 법정에 앉았을 때를 자꾸 떠올려요. 준비한 진술문을 읽으려고 했는데 목이 메어서 제대로 말을 못 했거든요. 심리상담사한테 몇 달을 받았고, 양형자료용 진단서도 챙겼고, 남편이랑 집에서 몇십 번을 연습했는데도 막상 그 순간이 되니까 다 사라졌어요.
나중에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게 인상 깊었습니다. "목소리가 떨린 게 오히려 더 진실해 보였다"고요. 그 말 들으니까 좀 다르게 생각하게 됐어요. 우리가 완벽하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는 지금 정말 흔들리고 있는 중이니까요. 그게 맞는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남편이랑 그날 얘기를 할 때도 "떨리는 목소리가 너였구나" 이러면서 웃어요. 아직도 가슴 철렁하는 느낌은 남아있지만, 그날을 지나고 보니 그것도 우리 이야기의 한 장면이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