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 동네 분양밭을 시작했어요. 남편이 사건으로 정신없던 작년엔 상상도 못 했는데, 올해는 마음이 좀 생겼나 봅니다. 처음엔 그냥 시간 때우려고 시작했는데, 묘한 게 흙을 만지다 보니 마음이 자꾸 현재에 머물렀어요.
심리상담사한테 물었던 게 생각나네요. "언제쯤 이 감정에서 벗어날까요?" 했더니 상담사가 웃으면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거예요"라고 했어요. 텃밭에서도 비슷한 거 같아요. 해충이 생기고 가뭄이 오고, 그런 거 피할 순 없으니까 그냥 대응하면서 가는 거죠. 당근도 자라고 방울토마토도 달려요.
혹시 변호사 선임할 때 심리 상담 기록을 진단서로 준비하려는 분이 계신다면, 상담을 시작하는 시점이 중요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사건 초기부터 꾸준히 받았던 게 양형 때 정말 도움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