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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면서 깨달은 것들

🌲· 약 2개월 전· 👁 54· ♥ 6· 💬 8

작년 봄에 처음 텃밭을 시작했어요. 사건이 터지고 한참 동안은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는데, 동네 이모가 자꾸 "일 좀 하지 말고 우리 밭에나 와. 손이 자꾸 바빠야 마음도 덜 헤맨다"고 권했거든요. 처음엔 그저 어딜 가든 시선이 따라다니는 기분이 들어서 마지못해 따라갔는데, 흙을 만지고 씨를 심으면서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심리상담은 사건 초기부터 받고 있었어요. 검찰 송치 전에 임상심리사한테 진단평가를 받았고, 그 자료를 양형자료에 포함시켰죠. 상담사는 매번 "외부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솔직히 그때는 말이 귀에 안 들어왔어요. 처벌받는 것도 불안하고, 가족 일도 정리가 안 되고, 주변 시선까지 신경 써야 하는데 뭘 외부활동을 하라는 건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텃밭에서 토마토 모종을 심으면서 깨달았어요. 처음엔 뭘 잘못 심었나 싶어서 인터넷도 찾아보고, 이모한테도 물어보고, 며칠씩 관찰했거든요. 물을 너무 많이 줘도 안 되고, 햇빛도 제대로 봐야 하고, 벌레도 잡아야 하고. 당연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 동안은 다른 생각을 못 해요. 텃밭에 있는 동안만큼은 "내가 지금 뭘 해야 하나" "판사님이 어떻게 판단할까" 이런 생각들이 자동으로 멈춰졌어요.

심리상담사가 "활동의 의미보다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했던 말이 그제야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어요. 한 달에 한 번 가는 게 아니라 거의 매일 가야 하니까요. 6월, 7월이 되면서 토마토도 열리고, 고추도 자라고, 상추도 나오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이게 무슨 대수냐" 싶었지만, 매주 수확한 것들을 이웃에게 나눠주고, 남편이랑 직접 기른 채소로 반찬을 만들어 먹으면서 뭔가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법정에서 판사님이 물었거든요. "최근에 사회활동을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그때 텃밭 얘기를 했어요. 매일 가고, 수확한 것들을 나누고, 이웃들이랑 함께한다는 것. 상담기록도 일관되게 있었고요. 그게 큰 감점 요인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됐을 거라고 변호사가 말했어요. 물론 양형자료는 한두 가지로 결정되지 않지만, 적어도 "사건 후에도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만으로도 달라진다는 걸 경험했어요.

지금도 계절이 바뀌니까 당근도 심고, 배추도 심고 있어요. 텃밭이 뭔가 거창한 치유의 공간은 아니에요. 그냥 흙이고 풀이고 벌레고 햇빛이 있는 곳일 뿐이죠. 하지만 이 공간에서 매일 뭔가를 하나씩 챙기고, 결과를 보고, 그걸 나누면서 서서히 사람 냄새가 돌아왔어요. 양형자료를 준비하는 분들 중에 "뭘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너무 거창할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상담도 중요하고,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손으로 뭔가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경험 자체가 기록으로도 남고, 마음으로도 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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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약 2개월 전
텃밭 이야기 읽으면서 자꾸만 고개를 끄덕이게 됐어요. 저도 일기 쓰는 게 처음엔 의무감에 시작했는데, 매일 반복하다 보니 그 시간이 정말 달라지더라고요. 작은 변화들이 쌓이는 게 양형자료에도 도움이 되지만, 솔직히 더 큰 건 마음 자체가 조금씩 가라앉는다는 거예요.
🌲· 약 2개월 전
텃밭 얘기 읽으면서 일관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했어요. 저도 검찰단계 때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것만으로도 생활기록부에 들어갔거든요. 뭘 하는지보다 정말 꾸준히 하는 게 법원에서 보는 게 달라요.
🌲· 약 2개월 전
매일 가야 한다는 게 핵심이네요. 저도 처음엔 출퇴근 대중교통만 고집했는데, 검찰 단계에서 상담사가 "일관된 일상 변화"를 강조하더군요. 텃밭처럼 작은 것도 상관없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약 2개월 전
일관성이라는 게 정말 그게 다네요. 저는 검찰 단계에서 상담받으면서도 "이게 감경에 도움이 되나" 이런 생각만 했는데, 읽다 보니 그게 아니었구나 싶어요. 매일 나가야 한다는 조건이 중요했던 거군요. 저도 비슷하게 운전을 끊고 출퇴근을 바꾸면서 일관성을 보였다고 했는데, 그게 단순히 기록용이 아니라 실제로 뭔가 달라지는 경험을 한다는 게 있네요. 텃밭에서 수확하는 과정을 봤을 때 그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계획서 제출할 때도 일관성이 핵심이라고 변호사가 강조했던 기억이 나요.
🌲· 약 2개월 전
텃밭 얘기를 읽다 보니 제 상황이 겹쳐서 한참 생각했어요. 저도 처음엔 상담사 말이 잘 안 들어왔거든요.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저는 외래 상담을 8회 받으면서 중간에 빠진 달이 있었는데, 나중에 판사 앞에서 그 공백이 꽤 아쉬웠거든요. 당신처럼 매일같이 텃밭을 가실 필요는 없겠지만,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기록 자체가 결국 양형자료에 반영되는 거더라고요. 판결문을 받고 보니까 "지속적인 외부활동"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가 있었어요. 토마토를 수확하시면서 느낀 변화가 진짜라는 걸 아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약 2개월 전
텃밭 다니면서 느낀 일관성의 힘, 정말 알 것 같아요. 나도 퇴근 후 운동을 매일 하다 보니 판결문에 "선고 후에도 꾸준히 체력 단련을 지속 중"이라고 명시됐거든요. 심리상담사 말이 맞더라. 일관된 행동이 판사 눈에는 진심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약 2개월 전
매일 가야 한다는 게 핵심이네요. 저도 상담사가 "꾸준함이 기록보다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때는 왜 그런지 모르겠더라고요. 텃밭은 아니지만 매일 일기 쓰면서 비슷한 걸 느껴요. 같은 시간에 같은 것을 반복하면 마음이 좀 안정되는 느낌.
🌲· 약 2개월 전
검찰 끝나고 6개월쯤 지났을 때 변호사가 "지금부터가 실제로 중요한 시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못 깨달았어요. 양형자료도 이미 다 모았고, 교육도 끝냈으니까 이제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재판 과정 자체가 이미 재범방지의 연속이네요. 저도 텃밭처럼 매일 같은 루틴을 반복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고 있어요. 일관성이 있어야 법원도 "저 사람이 진짜 바뀌려고 노력하는구나" 하고 보더라고요. 텃밭은 못하고 있지만, 대신 출퇴근 길에 같은 카페 들르고, 저녁마다 운동하고, 주말마다 상담 일정 지키고 있어요.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게 다 기록이 남고, 판사님이 보는 자료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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