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터진 이후로 형이랑 말을 제대로 나눈 적이 없었어요. 엄마 때문에 집에 가긴 했는데 어색하고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자기 방으로 들어가곤 했거든요. 그런데 어제 저녁에 형이 퇴근해서 갑자기 야식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 처음엔 거절하려다가 그냥 따라나갔어요.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서 먹는데 형이 "요즘 헬스는 어때?" 이러더니 자기 회사 얘기도 하고 축구 경기 얘기도 하고 그냥 평범하게 말을 걸었어요. 뭔가 마음이 놓였어요. 형이 저를 피하지 않는다는 게 느껴져서요. 아직 모든 게 쉽지는 않지만, 이렇게 조금씩 가족과 다시 연결되는 게 있구나 싶었어요. 작은 거지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