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받고 한 달쯤 지났을 때였어요. 엄마랑 거실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손을 잡으셨거든요. 그게 이렇게 낯설 줄은 몰랐어요. 사실 선고 받기 전까지만 해도 엄마는 제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않으셨거든요. 전화도 거의 안 받으셨고, 밥 먹을 때도 침묵이 많았고요.
요즘 들어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져요. 직장도 다시 다니고, 상담 받으면서 얘기도 나누고, 주말에 집에 있는 시간도 자연스러워졌어요. 어제는 제가 야식 사 왔을 때 웃으면서 "또냐"고 물으셨어요. 그 한마디가 제일 반갑더라고요.
아직 멀었겠지만, 적어도 외면은 안 하시는 것 같아서 고맙습니다. 엄마 마음도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