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법원에서 판결문이 도착했어요. 손떨리면서 뜯어봤는데 생각보다 덜 무겁더라고요. 물론 유죄는 유죄인데, 검찰이 청구했던 것보다는 훨씬 낮게 나왔거든요. 밤 11시쯤부터 판결문을 정독하기 시작했는데 새벽 2시까지 다 읽고 또 읽었어요. 법원이 제출했던 양형자료를 어떻게 봤는지, 내 상황을 어느 정도 반영했는지 한 문단씩 따져가면서요.
변호사님이 사건 초반에 했던 말이 맞았어요. 처벌 감경 부분에서 내가 제출했던 서명, 재직증명서, 통장 기록 같은 거들이 다 적혀 있더라고요. 그걸 읽으면서 아 이게 왜 중요한 거였구나 싶었어요. 그냥 서류 모으라길래 모았는데 진짜 영향이 있었나 봐요.
다만 항소를 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판결 내용이 억울한 건 아니고, 변호사님과는 다음주에 만나서 전략을 짜기로 했거든요. 일단은 이 판결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차분히 생각해보려고 해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지난 몇 달간 법정 가서 떨면서 기다렸던 시간들이 이제 끝났다는 거네요. 이상하게 후련한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