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 집을 나설 때의 기분이 예전과 다릅니다. 1년 전만 해도 외출 자체가 무겁고 피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냥 당연하게 준비하고 나갑니다. 오늘도 6시 50분에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8시 15분 버스를 탔어요. 시간이 딱 정해지니까 생활 패턴이 자동으로 맞춰진 것 같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직장 가는 길을 걸으면서 생각하게 되는 게 있습니다. 신호등 앞에서 기다릴 때, 음악을 듣지 않고 그냥 앞을 봅니다. 예전에는 자꾸만 시선을 피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습니다. 직장 동료들도 처음 복귀했을 때의 어색함이 많이 사라졌어요. 일이 주어지면 예전처럼 처리하고, 회의 때도 의견을 말합니다. 그게 원래 제 모습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됐습니다.
퇴근할 때는 보통 바로 헬스장으로 갑니다. 퇴근 후 운동을 다니기 전엔 정말 불규칙했거든요. 그때는 시간만 흘렀는데, 지금은 시간이 의미를 가집니다. 운동하고 나서 집에 가서 씻고 저녁을 먹습니다. 아내와 아들 얘기를 듣고, 내일 준비를 하고 자는 것. 이런 반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어요.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꾸준한 생활 태도'가 뭔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특별한 뭔가가 아니라,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일하고 운동하고 쉬는 것. 그게 다입니다. 출근길이 편해진 건 결국 제 마음이 편해진 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