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후 처음으로 아내가 나한테 물어봤다. 주말에 같이 장을 보자고. 작은 일인데 그게 얼마나 큰 변화인지 아는 건 우리뿐이다. 요즘 직장도 잘 다니고 있고, 법원 제출용 일일 기록도 열심히 붙이고 있으니 조금씩 신뢰가 쌓이는 것 같다. 마트에서 아내 옆에 서서 장바구니를 들어주면서 생각했다. 이게 정상적인 일상이구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작년 이맘때는 상상도 못 했다. 변호사 선생님도 이런 가족 활동이 양형자료에 좋다고 했으니 더 자주 해야겠다. 집에 와서 아내가 장만한 반찬을 먹으면서 아이들 얘기를 들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다시 가정의 일원이 되어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아내와 주말 장을 보다
🌲· 약 2개월 전· 👁 8· ♥ 3·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