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주일이 참 길게 느껴집니다. 아침에 눈 떠서 회사 가고 퇴근하고 집에서 조용히 있다 보니 마음이 무거운 날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지난 주말에 딸이 손주를 데리고 왔는데, 그 녀석이 할아버지 손잡고 싶다며 자꾸만 붙어다녔어요. 당신 정말 그런 조그만한 손이 내 손을 꼭 쥘 때 가슴이 철렁하면서 눈이 자꾸 맑아지더라고요ㅠ
아이가 공원 가자고 졸라서 함께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휴대폰이나 들었을 텐데, 이젠 아이가 보는 것들을 함께 보려고 애를 써요. 개미 줄이 어디로 가는지, 나뭇잎은 왜 노란색인지 물어보는 것들에 진지하게 답해주려고요. 이런 소소한 것들이 양형자료에 꼭 필요한 건 아니겠지만, 제 자신이 정말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껴집니다.
손주랑 있을 때면 피곤한 일들이 잠깐 잊혀요. 그리고 동시에 더 책임감이 생겨요. 이 아이가 자라면서 할아버지를 어떻게 기억할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그게 자꾸만 떠올라요. 그래서 요즘 더 열심히 출근하고, 급료도 더 잘 관리하려고요. 퇴근 후에도 피곤하지만 헬스장을 꾸준히 다니고 있어요.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손주 성장기를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다음 달에 또 올거래요. 그때까지 더 단정한 할아버지가 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