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이 반성문을 꼭 써야 한다고 하셨을 때, 저는 한참 미뤘어요. 뭘 써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단순히 잘못했다고 쓰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글로 표현하는 건 정말 어려웠습니다.
상담사와 몇 번 만나면서 반성문 준비를 시작했어요. 상담사는 제게 사건이 터지기 전의 제 마음 상태부터 들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답답했고, 외로웠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차근차근 들었어요. 물론 그게 변명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저 자신을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반성문을 여러 번 다시 썼습니다. 첫 번째는 너무 형식적이었어요. 마치 숙제 제출하듯이 써서 상담사에게 보여줬는데, 그분이 '다시봄을님, 이건 진짜 마음이 안 보여요'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이 박혔습니다. 정말 진심을 담아야 한다는 걸 깨달으면서, 저는 혼자 있을 때 눈물을 흘렸어요.
두 번째, 세 번째 과정에서는 제가 상대방에게 끼친 실제 피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써 내려갔습니다. 단순한 미안함이 아니라, 그 사람이 왜 힘들었을 것 같은지, 지금도 어떤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지를 생각해보면서요. 그러니까 글이 달라지더라고요.
양형자료로 제출된 반성문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저는 제 자신을 조금은 더 솔직하게 마주하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먼저 제 마음을 돌봐야 한다는 것도 배웠고요.
혹시 반성문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이 계시다면, 상담사나 변호사와 함께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혼자서는 정말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