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가 나온 지 거의 2년인데, 작년 봄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아버지 얘길 입 밖에 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상담사는 그게 정상이라고 했습니다만, 저로서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요즘은 달라졌어요. 큰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할 때 자연스럽게 "아버지는..." 이러면서 말을 섞어요. 작은 아이도 아빠 뵙는 날을 묻곤 합니다.
상담사와 함께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할지 많이 연습했거든요. 거짓말하지 말되, 아이들이 소화할 수 있게 차근차근. 처음엔 제가 그걸 못 했어요. 가족이 무너질까봐 자꾸만 숨기려고만 했으니까요.
지금 와서 생각하니까, 아이들이 먼저 우리한테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른이 진심으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도 따라온다는 게 정말이네요.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그 시간을 견딜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