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을 받아들이고 나니까 이상하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그 전까지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매달려 있었는데, 이제는 정해진 것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는 게 더 현실적이더라고요.
상담사 선생님이 말씀하신 게 있어요. 불확실함이 우리를 더 아프게 한다고. 저도 그 말이 맞다고 느껴요. 선고 후에 오히려 규칙적으로 산책도 다니고, 텃밭에도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분들이 오랜만에 얼굴 본다고 해주실 때가 가장 편한 기분이에요.
물론 여전히 어려운 순간들이 있어요. 우울한 날도 있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되새기는 밤도 있고요.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입니다.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 선고받고 나서부터가 오히려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