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받고 6개월쯤 지났을 때 남편이 직장 복귀를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당연히 불안했습니다. 같은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을까, 동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본인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까 하는 생각들 말이에요.
그래서 상담사한테 이 얘기를 꺼냈어요. 상담사가 하는 말이 참 현실적이었는데, 복귀 자체가 심리 회복의 한 과정이 될 수도 있다는 거였어요. 물론 준비 없이 가면 안 되고요. 상담사와 함께 몇 주 동안 직장 복귀 후 마주칠 상황들을 역할극처럼 해봤어요. 동료들 앞에서 인사할 때, 상사와 대화할 때, 미팅에서 눈을 마주칠 때 같은 구체적인 순간들요.
처음엔 남편이 많이 떨더라고요. 그런데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마음이 정리되는 것 같았어요. 상담사가 강조한 게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거였습니다. 실수할 수도 있고, 어색할 수도 있는데 그게 자연스럽다는 거죠. 그걸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복귀의 시작이라고 했어요.
실제로 직장에 나간 후에도 힘들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상담에서 배운 대처법들을 써먹으면서 버텨냈습니다. 숨을 쉬는 방법, 퇴근 후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 같은 것들요. 지금은 3개월째 다니고 있는데 처음보다는 훨씬 안정적이에요.
혹시 가족 중에 직장 복귀를 앞두고 있는 분이 있다면 심리상담사와 함께 준비하기를 권해드립니다. 전문가와 함께하면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챙길 수 있거든요. 그리고 양형자료로도 도움이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