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얘기가 나올 때쯤 저는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남편 사건이 진행되면서 변호사선생님이 상대방과의 합의 가능성을 처음 꺼내셨는데, 그 순간 제 마음이 너무 복잡했어요. 한편으로는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만나거나 대면한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심리상담사 선생님께 먼저 이 감정들을 정리하고 싶었어요. 변호사선생님과는 법적 전략에 대해 얘기하지만, 상담사선생님과는 제 마음 상태와 현재 우리 가족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솔직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상담사선생님은 합의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미리 준비하도록 도와주셨어요. 예를 들어 합의금 액수에 대해 내가 어떤 감정을 느낄지, 상대방과의 실제 만남이 어떻게 진행될지 같은 것들을 미리 생각해보게 해주셨습니다.
합의 협상 과정에서 양형자료로 제출할 진단서도 함께 준비했는데, 상담사선생님이 제 심리 상태뿐만 아니라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정리해주셨습니다. 이것이 합의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단순히 법적 절차가 아니라, 우리 가족이 정말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합의 협상은 변호사선생님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제 자신의 심리 상태를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하는가도 정말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상담사선생님과의 지속적인 대화가 있었기에 합의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