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저는 한동안 그게 뭘 의미하는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요. 수사 단계가 끝났다는 건 알겠는데, 그 다음이 뭔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건지 막막했습니다. 변호사 선생님 설명도 들었지만 그때는 정신이 없었어요.
며칠 뒤에 상담사 선생님과의 정기 면담이 있었는데, 제가 검찰 송치 이후로 자꾸 신경이 쓰인다는 걸 얘기했습니다. 마치 수사 때보다 더 불안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상담사 선생님은 그건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수사 기간엔 조사받고 준비하는 것 자체에 집중이 되지만, 송치되고 나면 이제 검사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는 무력감이 생기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좀 안심이 됐어요. 제가 이상한 게 아니라, 그 단계만의 심리 상태가 있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상담사 선생님과는 그때부터 불안감을 다루는 방법을 연습했어요. 깊게 숨을 쉬는 것, 현재에 집중하는 것,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에너지를 쏟는 것들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검찰 송치 시기가 심리상담을 받는 데 정말 중요했던 것 같아요. 이 시점에 전문가와 얘기하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몇 달을 더 불안 속에서 보냈을 거예요. 혹시 이 단계에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심리상담을 한 번 고려해 보세요. 양형자료로도 쓸 수 있고, 무엇보다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