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서 합의 완료 통보를 받고 한 가지 착각했던 게 있었어요. 합의가 되면 바로 처벌이 가벼워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론 거기서부터 또 다른 일정이 시작되더라고요. 합의금을 낸 후 합의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그걸 검사가 검토하고, 그 다음에 법원 소환장이 나오는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변호사님한테 물어보니 이 기간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단순히 합의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합의 이후부터 선고까지의 태도와 행동도 법원에서 본다는 얘기였거든요. 저도 그 기간 동안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이게 정말 마지막이다"는 마음으로 지냈어요. 직장도 계속 다녔고, 술도 줄였고, 특히 또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일정을 따로 노트에 정리했던 게 도움이 됐어요. 법원 소환장 받은 날짜, 반성문 최종 제출 기한, 변호사와의 마지막 상담 날짜 같은 것들을 한눈에 보려고요. 왠지 이렇게 관리하니까 무작정 불안한 마음보다는 "지금 이 단계에서는 이것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마음가짐이 정리되더라고요. 특히 대기 기간이 길 땐 더더욱요.
지금 생각해보니 합의 후 선고 전까지의 일정 관리가 실제 양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느껴져요. 법원도 그 기간 동안 피고인이 얼마나 진지하게 반성하는지, 또 정말로 문제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 같거든요. 저도 그걸 알게 된 후론 그냥 하루하루를 더 신중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