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단계에서 가장 고민됐던 부분이 합의 문제였어요.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었지만, 동시에 현실적으로 어떤 선택지들이 있는지 알아야 했거든요. 처음엔 직접 연락을 시도하려다가 변호사 선임 후에 대리인을 통해 진행하는 게 맞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변호사 개입 전에는 상황이 정말 답답했어요. 어떤 금액이 합리적인 수준인지,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움직이는지 파악이 안 되니까 심리적으로 계속 흔들렸어요. 인터넷에서 본 사건들과 비교하면서 '내 경우엔 얼마 정도면 될까'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사건마다 변수가 정말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피해 주장의 수위, 상대방의 경제 상황, 수사 진행 상황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변호사를 통해 협상을 시작한 후로는 심리적 부담이 좀 덜했어요. 최소한 뭔가 잘못된 제안이 오면 필터링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차이였습니다. 물론 합의 성립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지만, 혐의를 다투면서도 현실적 선택지를 놓치지 않으려면 전문가의 조언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협상이 진행 중인데, 이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수사 단계라는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