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받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뭐냐고 하면, 사실 시간 관리였어요. 언제 소환장이 올지, 언제 다시 조사받을지 모르니까 일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직장도 그렇고 개인적인 일도 그렇고, 항상 마음 한구석에 사건이 있으니까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완전히 손 놓을 수도 없고, 뭔가 불안감과 답답함 사이를 오가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변호사를 선임한 후부터 달라졌어요. 변호사가 검찰과 접촉하면서 다음 일정이 언제쯤 나올지, 앞으로 어떤 절차를 거칠지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니까 정신적으로 좀 더 안정적으로 일정을 짤 수 있었습니다. 물론 100% 정확한 건 아니지만, 그 전의 막연함에 비하면 정말 달랐어요. 변호사가 "이 정도 수준이면 이 정도 시간이 걸릴 거고, 다음 단계는 이쯤이 될 것 같다"고 설명해주니까 마음의 준비도 되고, 업무 일정도 더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공판 준비 단계인데, 변호사와 월 1~2회 만나면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어요. 변호사가 자료를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하면 그걸 맞춰주고, 내가 증거를 더 모아야 할 때는 그 기간을 잡아두고. 이렇게 하니까 사건과 일상을 어느 정도 분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여전히 밤에 잠을 설치기도 하고, 공판 날이 가까워지면 긴장되지만, 예전처럼 매 순간 불안정한 건 아닙니다.
조언하자면, 변호사를 선임했다면 정기적으로 연락해서 진행 상황과 예상 일정을 명확히 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변호사도 바쁘겠지만, 의뢰인 입장에서는 심리적 안정이 곧 일정 관리의 기초가 되거든요. 나 같은 경우엔 변호사가 "이 시점에 이 자료가 필요하니까 준비하세요" 이렇게 말해주니까 그때그때 대응할 수 있었어요. 무작정 모든 증거를 다 준비하려고 하는 것보다, 단계별로 필요한 게 뭔지 확인하고 그에 맞춰 움직이는 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사건 진행 중에도 완전히 마비되지 않으려면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변호사와의 소통, 그리고 다음 단계가 언제쯤인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심리 상태가 정말 달라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남은 부분은 변호사를 믿고 맡기는 식으로 가고 있어요. 아직 끝이 아니지만, 이 정도면 합리적으로 절차를 밟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