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에 복귀했습니다. 수사 진행 중이지만 현재 상황상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사건 진전이 있을 때까지는 정상 근무를 하는 게 나을 거라고 변호사님도 조언해주셨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출근이 떨렸어요. 지난 몇 개월간 이 일만 생각했으니까요. 사무실 복도를 걸으면서도 누가 날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봐 신경 썼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말한 건 아니지만, 동료들이 다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날 팀장님과 면담했는데 생각보다 담담했습니다. 업무로 돌아오라는 말씀만 하셨어요. 평소처럼 일하라는 뜻이겠죠. 그게 차라리 편했습니다. 특별한 대우나 연민 어린 시선보다는 그냥 일원으로 대해주는 게 낫더라고요.
어제 하루는 이메일 정리하고 회의 기록 따라잡으면서 보냈습니다. 머리가 잘 안 들어왔지만, 하루를 견디니까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밤에 잠도 좀 잤어요. 요즘 들어 제일 잘 자던 밤이었습니다.
물론 이게 끝은 아닙니다. 앞으로도 조사 과정이 남아 있고, 언제 소환장이 올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걸 느껴요. 적어도 하루하루를 어떻게 버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 복귀하실 때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