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 등산길에서 규칙을 찾다

익명사용자· 약 2시간 전· 👁 17· ♥ 1· 💬 5

요즘 아침 5시 반이면 일어나요. 예전엔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에요. 처음엔 불안해서 못 자던 거라 그냥 깨어나니까 누워만 있는 것보다 차라리 밖에 나가자 싶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집 근처 산길 산행이었습니다.

처음엔 혼자 다니는 게 어색했어요. 누군가 자꾸 나를 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근데 한 달쯤 지나니까 달라지더라고요. 같은 길을 반복하다 보니 산의 계절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나뭇잎 색깔이 바뀌고, 산새들의 울음도 달라지고.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등산로에 오르는 자기 자신이 조금씩 강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변호사님께 생활 기록을 준비하라고 하셨는데, 이게 바로 그것 같아요. 규칙적으로 산을 오르고, 직장 가고, 금주도 하고, 매주 상담도 빠지지 않고. 어쩌면 이런 작은 습관들이 내가 정말로 바뀌려고 애쓰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건 아닐까요. 처음엔 양형자료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일정들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내 삶을 다시 세우는 과정 같아요.

어제 새벽에도 산에 올랐어요. 서리가 소복이 내려앉은 길을 밟으며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한 발 한 발 올라가다 보면, 결국엔 어디든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판사님 앞에 설 때도 당당할 수 있을 정도로요.

댓글 5

🌲· 약 2시간 전
매일 같은 길을 가면서 자신이 바뀌는 걸 느끼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익명사용자· 약 2시간 전
새벽 산길이 그렇게 바뀌네요.
🌳· 17분 전
네, 맞습니다ㅋㅋ 계절이 바뀌니까 산도 완전 달라지더라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 약 1시간 전
서리 내린 길을 계속 밟는 그 느낌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약 1시간 전
정확하게 짚어주셨네요. 그 느낌을 아는 분이 있으니까 저도 한결 위로가 됩니다ㅋㅋ 감사합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

회복 일기 의 다른 글

전체 보기 →
항소장 제출 후 처음 운동 다녀왔어요[5]N🌳야식파괴자·08:031심 판결 후, 일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7]🌲다시일어선·어제항소심 준비하며 다시 정리한 것들[10]익명사용자·어제1심 판결 전날 밤 생각[9]🌳야식파괴자·어제스케줄 앱 하나로 달라진 하루하루[4]🌲조용한밤·06-26항소장 받고 처음 쓰는 일기[8]HOT🌲조용한밤·06-261심 판결 전, 통장 정리하며 생각한 것[12]🌲은하수·06-26달력에 빨간 줄 그으며 살기[11]🌲다시일어선·06-26양형자료에 담을 수 없는 것들[8]🌲다시일어선·06-25합의금 내기로 결심했어요[12]🌳드뎌가입함·06-25항소심 대비하면서 놓친 일상의 변화[10]익명사용자·06-251심 재판 날짜를 받고 일주일[10]익명사용자·06-25운동하면서 느낀 변화들[11]익명사용자·06-25검찰 송치 통보받고 하루하루[10]HOT🌳늦게배운컴·06-24합의금 마련, 상대방과 첫 대면[12]🌲다시일어선·06-24상담 진단서, 처음 받으니까 어색했어요[12]HOT🌲다시 시작·06-23퇴근 후 헬스장 가는 게 습관화됐어요[8]🌳드뎌가입함·06-23선고받고 처음 출근했어요[12]익명사용자·06-23새벽 운동, 습관이 되다[8]🌲조심스런하루·06-23직장 복귀 3개월, 인사평가 결과[12]HOT🌳늦게배운컴·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