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육 기관에서 수료증을 받아왔어요. 손에 들었을 때 종이가 생각보다 묵직했어요. 6개월 외래 상담을 받으면서 동시에 진행한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 수업을 마칠 때 강사님이 "꾸준히 참석한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이 자꾸만 떠올라요.
처음에는 이게 과연 도움이 될까, 양형자료로 쓸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컸거든요. 하지만 매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가서, 강의를 듣고, 과제를 제출하고, 토론에 참여하다 보니 어떤 일관성 같은 게 생겼어요. 지각한 적도 한두 번 있지만, 결석은 안 했어요. 그게 저한테는 작지 않은 변화였어요.
수료증에는 출석률 95퍼센트라고 찍혀 있었어요. 예전의 저라면 이런 숫자를 자랑스러워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매주 화요일 저녁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나갔어요. 생활이 좀 더 구조화되는 느낌도 있었고요.
변호사님한테 전화했을 때 이 수료증을 양형자료에 첨부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증명서 자체라기보다 그 과정이 담긴 기록이라고 하셨어요. 외래 상담 기록지, 약속 이행 일지, 일기까지 모두 함께 봤을 때 설득력이 생긴다고요. 혼자만의 변화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이는 변화가 있다는 뜻이었어요.
어제 일기에도 썼지만, 이 수료증을 책장에 꽂아두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에 들어와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지난 여섯 달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