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게 변호사 선임 시기였어요. 검찰 단계에서 이미 외래 상담을 6개월 받고 있었고, 진단서도 받았고, 교육 이수증도 준비했는데 그래도 1심까지 가게 됐거든요. 처음엔 돈 때문에 혼자 준비해야 하나 싶었는데, 이 게시판에서 비슷한 상황 글들을 읽다 보니 공판 단계는 정말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변호사 없이 준비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확실히 나뉜다더라고요. 법정에서의 진술, 증인 신문 대응, 양형 주장 같은 건 전문가 도움이 진짜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상담사 선생님도 말씀하셨는데 검찰 단계와 법원 단계는 법리 적용이 다르다고 했어요. 내가 준비한 양형자료가 좋아도 그걸 법정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지가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지난주에 몇 군데 로펌에 상담을 받으러 다녔어요. 초상담은 무료인 곳도 많더라고요. 각 변호사마다 사건을 보는 관점이 정말 달랐어요. 누군가는 집행유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누군가는 처벌 감경에 초점을 맞추고. 내 사건에 대해 이미 준비된 자료들을 설명하면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중요하더라고요. 진지하게 듣고 추가로 필요한 게 뭔지 제시해주는 변호사가 신뢰가 갔어요.
결국 어제 한 분과 계약했어요. 비용도 예상보다 협상이 되었고, 내가 6개월간 모아온 자료들을 보면서 "이 정도면 좋은 기초가 있다"고 해주셨을 때 한숨이 나왔어요.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많이 준비하고 있었던 거네요. 이제 변호사와 함께 법정 준비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