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책을 펴는 거예요. 처음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골랐는데, 한두 권 읽다 보니 소설이 그리워졌어요. 현실에서 잠깐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다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게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거든요.
지난주에 완독한 책은 외로움에 관한 거였어요. 주인공이 자기 잘못을 마주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픽션이지만 정말 현실 같았고, 뭔가 용서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당연히 책 속 인물이 용서해주는 거지만, 그 감정이 내게도 전해졌던 것 같아요.
상담선생님께 독서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긍정적이라고 해주셨어요. 책을 읽으면서 감정을 정리하고,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하셨거든요. 그 말씀이 힘이 됐어요. 내가 하고 있는 게 단순히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정말 의미 있는 활동이구나 싶었어요.
요즘 책장에는 열여섯 권이 놓여 있어요. 이게 양형자료가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하루하루를 견디는 데 필요한 것들이 들어 있어요. 내일도 퇴근하면 책을 펼칠 거예요. 차근차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