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변호사님께서 최종 준비 단계라고 하셨고, 제출할 서면도 거의 다 정리됐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밤에 자다가 깨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혼자 누워있으면 자꾸 판사님이 어떻게 판단하실지, 혹시 제 주장을 제대로 받아주실지 하는 생각만 맴돌거든요.
변호사님하고는 사실관계 부분에서 충분히 준비했다고 생각합니다. 증거자료도 정리했고, 법정에서 말할 답변도 몇 번 연습했어요. 근데 문제는 이게 실제로 판사님 귀에 어떻게 들릴지 예측이 안 된다는 겁니다. 뭐 당연한 얘기지만, 현실로 닥치니까 다르네요. 이전 판례들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비슷한 사건도 많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오히려 더 불안해졌습니다.
가족들은 이제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엄마는 어떤 결과든 함께하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위로가 되면서도 더 무겁게 느껴져요. 아내도 얼굴이 많이 지쳐 보입니다. 아이들한테는 아직도 구체적으로 뭐라고 설명을 못 했습니다. 학교에서 뭐라고 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직장은 여전히 휴직 상태입니다. 1심이 나오고 나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로 했거든요. 처벌이 어느 정도 나올지에 따라 복귀 가능성이 달라질 테니까요. 동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신경 쓰이고.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봤지만, 그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님 말씀으로는 충분히 싸울 여지가 있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믿고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게 관례적인 인사말은 아닐까 의심하기도 합니다. 정말 복잡한 심정입니다. 판결까지 앞으로 한두 달이 더 남았는데, 이 기간이 정신적으로 제일 힘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