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서 지정한 성폭력 예방 교육을 며칠 전에 마쳤습니다. 처음엔 그냥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절차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로 다녀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강사분은 상당히 중립적인 태도로 진행했습니다. 혐오나 일방적 낙인 없이,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일상에서의 대인관계 인식을 돌아보는 식으로 구성했어요. 물론 피해자 관점도 당연히 담겨 있었지만, 그게 '당신은 나쁜 사람'이라는 결론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저 같은 입장에서는 조금이나마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다만 솔직하게 말해서, 처음 하루나 이틀은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현재 혐의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라 교육 자체를 받는 것이 죄를 인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변호사님께서 교육 이수가 양형자료 준비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고, 그 후론 더 객관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교육도 기록으로 남습니다. 판사님은 이런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봅니다. 혐의를 부인하는 와중에도 성인지 교육에 성실하게 임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준비 중 하나라고 봅니다.
지금 수사 중이거나 초기 단계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