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초반엔 같은 밥상에 앉기만 해도 어색했는데, 요즘은 그냥 자연스럽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어떤 주제는 피하게 되지만, 그게 너무 힘들지 않다는 게 신기합니다.
남편이 최근에 제 텃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상추 키우는 법을 물어보고, 주말에 함께 물주고 그래요. 작은 일이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생긴 것 자체가 저에겐 큰 변화입니다. 처음엔 그럴 거라 생각도 못 했어요.
전문가 말로는 이게 신뢰를 다시 쌓는 과정이라고 했는데, 거창한 말 없이 그냥 일상 속에서 천천히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상황에 계신 분들도 현재는 힘들겠지만, 시간이 정말 도움이 된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