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검찰청에서 처음 조사를 받고 나왔습니다. 수사 초기라 뭐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불안했는데, 실제 경험을 남겨두려고 글을 씁니다.
소환장이 도착했을 때는 정말 마음이 철렁 내려앉더라고요. 아내도 저도 며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사례들은 죄다 나쁜 결과로 끝난 것 같고, 혹시 그 자리에서 체포될까봐 가족한테 몰래 변호사님 번호도 알려주고 갔었어요. 하지만 조사는 생각보다 담담했습니다.
검사님은 제 신상과 음주운전 당시 상황, 그리고 왜 그런 일이 반복되었는지를 차근차근 물어봤습니다. 마치 대화하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녹음되고 기록되는 자리이지만, 제가 준비해간 반성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이나 같은 실수를 한 자신에 대해 변명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검사님이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게 뭐냐"고 물었다는 겁니다. 그 질문이 저를 깨웠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을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부터 뭘 할지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금주를 선언했고, 교육 프로그램도 자진해서 신청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느낀 건 이 과정이 결국 제 인생을 돌려다보는 시간이라는 겁니다. 법적 처벌이 내려질 때까지의 기간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남은 시간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아직 도중이지만, 이 경험을 나누는 게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