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판결 받고 나서 처음 2주가 지났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직장 복귀가 생각보다 훨씬 어색했습니다. 사건 이후로 한 달 넘게 정신없었거든요. 공판 준비하고, 양형자료 작성하고, 변호사님 상담받고... 그 와중에도 일은 계속해야 하고 하면서 정신이 없었거든요.
첫 주에는 직장 동료들 눈치가 좀 신경 쓰였어요. 누가 뭘 알고 있을까, 어떻게 생각할까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도 특별히 뭐라 하지 않더라고요. 그냥 평소처럼 대하는 거 같았어요. 오히려 제가 자의식 과잉이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요.
이번 주부터는 일에 조금씩 집중이 되는 느낌이에요. 뭔가 루틴으로 돌아가니까 마음도 좀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여전히 이따금 불안감이 떠오르긴 해요. 항소 단계도 남아있고, 앞으로 해야 할 게 많으니까요. 그래도 일상 속에서 일하고 퇴근하고 하는 리듬이 생기니까 심적으로는 훨씬 낫네요.
헬스장도 다시 다니기 시작했어요. 사건 때문에 한 달간 못 갔거든요. 근력이 빠진 게 느껴지더라고요ㅠ 다시 차근차근 돌아가야겠다 싶었어요. 야식도 조금씩 줄이고 있고요. 이전처럼 새벽에 치킨 시켜먹지는 않으니까 말이에요.
앞으로 남은 절차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긴장되지만, 일단 지금은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조금씩 체계를 다시 잡아가는 중이에요.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도 화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