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가 나온 지 석 달쯤 지났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낮은 수준의 판결이었고,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시엔 판사님 말씀이 끝나자마자 변호사님이랑 밖에서 한숨을 쉬며 "최악은 피했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직장도 계속 다니고 있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큰 어색함 없이 지내고 있어요. 물론 처음 몇 주는 누군가 날 보는 시선이 다를까봐 조심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걱정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아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자기 일로 바쁜 거였어요.
다만 계절이 바뀌는 걸 느끼면서 새로운 감정이 들더라고요. 겨울을 지나고 봄이 오는데, 내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선고 때는 그렇게 무거웠던 마음이 요즘에는 조금 더 가벼워진 느낌이 들어요. 물론 아직도 가끔 그 시절 생각이 나면 한숨이 나오지만, 이제는 그걸 "지나간 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어요. 이런 상황을 다시는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뭘 잘못 생각했었는지 말이에요. 사건 자체보다는 이제 그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봄이 정말로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