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사건 종결되고 약 한 달 정도 멍하니 지내다가,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회사 복귀를 준비했거든요. 첫날엔 정말 떨렸어요. 사람들이 뭔가 알까봐, 내 표정이 어색할까봐 자꾸 거울을 봤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회사는 아무것도 모르더라고요. 당연하지만 인사팀 몇몇만 알고 있던 거고, 다들 나를 그냥 평소처럼 대했어요.
첫 주는 정신없었어요. 자리에 앉으면 심장이 철렁했고, 회의할 땐 자꾸 손이 떨렸어요. 누가 보는 건 아닐 텐데 자꾸 초점이 흐트러지더라고요. 그래도 일에는 집중할 수 있었어요. 오히려 일하는 게 마음을 진정시켜줬달까. 손으로 뭔가 하고 있으니까 다른 생각이 안 들었어요. 퇴근하고 나서도 이상하게 피곤했는데, 그게 정신적 피로인지 신체 피로인지 구분이 안 갔어요.
2주차쯤 되니까 좀 달라졌어요. 회사에서 마주치는 게 이제 그렇게 떨리진 않더라고요. 같은 팀 선배가 점심 같이 먹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그때 느낀 게 신기했어요.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웃고,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당연한 일상 같지만 한 달 전에는 이런 게 가능할까 싶었거든요. 그때 처음 생각했어요. 아, 내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구나.
지금 3주차인데, 어제는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일 때문에 약간 실수가 있었는데, 선배한테 지적받고도 웃고 넘어갔어요. 예전 같으면 그런 실수를 크게 생각했을 텐데, 이제는 그냥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지더라고요. 그게 정말 작지만 큰 변화 같아요. 마음 어딘가에 있던 죄책감이 조금씩 벗겨지는 느낌이랄까.
물론 아직도 가끔씩은 그때를 생각할 때가 있어요. 뉴스 보다가 비슷한 사건이 나오면 자꾸 눈길이 가고, 밤에 혼자 있을 땐 생각이 많아져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들이 하루 종일을 지배하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 가고, 일하고, 밥 먹고, 집에 와서 드라마 보고, 자고. 이런 반복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져요.
가장 놀라운 건 월급이 통장에 들어올 때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거예요. 전에는 벌금 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냥 번 돈으로 느껴져요. 당연한 건데 당연하지 않았던 그 시간들이 지나가니까, 정말 간단한 것들이 소중해졌어요. 직장 복귀가 이렇게 의미 있을 줄은 몰랐어요. 그냥 회사 가는 거지만, 내겐 일상을 되찾는 과정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