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단계에 들어서면서 가족한테 미친 영향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음주운전 3회차라는 사실도 힘들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지내고 있을지가 더 괴로워요. 특히 중학생 딸이 학교에서 어떤 눈빛으로 지낼까 봐서요.
변호사님과 상담할 때도 계속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법원이 본인 반성뿐 아니라 가족 관계 상태를 어느 정도 봅니다는 겁니다. 깨진 가족 신뢰를 다시 쌓으려는 노력이 판사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가 중요하다고 했어요. 합의나 교육, 반성문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이 사람이 왜 변하려고 하는가"라는 근본 질문에 가족이 얼마나 함께하느냐가 영향을 미친다는 거였습니다.
지난주에 아내와 처음으로 제대로 대화했습니다. 법정에 함께 가겠다는 말도 듣고, 아이들한테 어떻게 설명할지도 함께 고민했어요.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가족이 분열되거나 멀어질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이 위기가 우리를 다시 보게 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아내의 눈빛이 많이 상하긴 했지만요.
양형자료를 준비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처벌을 줄이기 위한 서류들만큼 가족 관계의 회복 과정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반성문에 가족이 얼마나 함께하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담는 것, 법정에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양형에 말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돈이나 증명서보다 더 설득력 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