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 눈을 떠도 침대에서 나오기가 싫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나와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몸이 움직이지 않아요. 남편은 이미 1년 전에 복역을 마쳤고, 지금은 사회 복귀 프로그램을 다니고 있는데, 저는 여전히 아침이 무겁습니다.
처음 1년은 차라리 바빴어요. 양형자료 준비하고, 변호사와 만나고, 법정에 가고... 그렇게 분주했으니까 밤에 쓰러지듯이 잤습니다. 밥도 먹어야 한다고 강박처럼 챙겨 먹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뭔가 달라졌습니다. 사건이 종결되고 나니까 오히려 더 허한 게 느껴지는 거예요.
요즘은 아침을 거르는 날이 많아졌어요. 점심때가 되면 "아, 밥을 못 먹었네" 하고서야 깨닫습니다. 저녁에도 마찬가지예요. 남편이 "밥 먹었어?" 하고 물어봐도 "응, 먹었어" 하고 대답하는데 사실 먹지 않은 날도 있어요. 예전처럼 남편 복식 라면을 끓이거나 하는 에너지가 없어졌습니다.
밤에는 자다가 깨곤 해요. 새벽 3시, 4시쯤 뜬눈으로 천장을 보다가 다시 자고... 그렇게 반복합니다. 텃밭에 나가는 날도 요즘은 별로 없어요. 손주들을 봐야 할 날도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심리 치료사 선생님은 "전환기에 있는 거예요" 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게 회복인지 퇴보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어쩌면 이 부분도 함께 겪어야 할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건이 끝났다고 해서 마음의 무게가 바로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내일은 아침을 먹고 시작해야겠다고 다시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