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 아버지를 처음 봤을 때가 아직도 생각나요. 아버지가 제 얼굴을 보더니 한숨을 쉬셨어요. 저는 그때 상황 설명하고 상대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했는데, 아버지는 그걸 들으시고 "그래도 넌 왜 그렇게까지 했냐"고 물으셨어요.
그 질문이 막 자존심 상할 것 같았는데, 변호사 상담을 받으면서 느껴봤어요. 양형에서 반성의 정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상대방이 나쁜 짓을 했다는 걸 입증하는 것보다, 법원은 내가 내 행동을 얼마나 진심으로 후회하는지를 봤대요.
아버지의 그 한마디가 저한테는 가장 큰 성찰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존심 지키려다가 처벌을 더 크게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합의도 되고 반성문도 작성했는데, 아버지 앞에서 허둥대던 그 마음가짐이 법원까지 전달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