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이 진행 중인 지금, 가장 현실적으로 마주하는 게 금전 문제네요. 변호사선생님과 상담할 때마다 합의금 규모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솔직히 얼마를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한동안 감을 못 잡고 있었어요.
처음엔 온라인에서 비슷한 사건들을 검색해봤는데, 사건마다 워낙 차이가 크더라고요. 피해자분 수, 피해 정도, 피의자의 직업·경제 상황 등에 따라 합의금 규모도 천차만별이었어요. 제 경우엔 변호사분이 현실적인 범위를 제시해주셨는데, 그걸 1년에 걸쳐 준비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월급에서 일정액을 따로 빼고, 적금도 들고, 신용대출도 고려했어요. 부모님께 도움을 청할 생각도 했지만, 이 상황을 설명하고 자존심 상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책임지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합의금 외에도 챙겨야 할 게 많다는 걸 깨달았다는 거예요. 변호사 비용, 진단서나 각종 서류 발급비, 교육 이수료 같은 것들이 생각보다 소요됩니다. 양형자료 패키지를 준비하면서 하나하나 계산해보니 전체 예상 금액이 생각보다 컸어요. 그래서 지금은 합의금 외에 기타 비용까지 포함해서 3개월 단위로 재계산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금전 준비가 얼마나 힘들 수 있는지 처음 알게 됐어요. 하지만 이걸 성실하게 챙기는 것 자체가 반성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직장도 유지하고, 조용히 준비하고, 제 책임을 다하는 것.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