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된 지 3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였어요. 매일 전화가 울릴까봐 가슴을 졸이던 시간이었는데, 어느 날 변호사님으로부터 검찰에서 부분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완전히 풀려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형사 재판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어요.
불기소를 받기 전까지 제가 챙긴 게 꽤 많았습니다. 자비로 정신과 상담을 12주 동안 받고 진단서를 떼서 제출했고, 중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증명서도 함께 넣었어요. 외래 상담 기록도 깨끗하게 정리해서 보냈는데, 이런 것들이 실제로 검찰이 판단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양형자료 준비가 뭔지도 몰라서 변호사님 사무실에 자주 들었어요. 검찰이 판단할 때 보는 게 단순히 "이 사람이 뭘 했는가"만이 아니라 "지금 얼마나 진지하게 변화하려고 하는가"라는 부분도 중요하다는 걸 처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매주 상담을 빠지지 않았고, 일기도 더 성실하게 썼어요.
검찰 송치 단계가 가장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습니다. 경찰 조사는 이미 끝났으니까 정해진 대로 진행되는 거라는 마음이 들었는데, 검찰이라는 더 높은 단계가 있다는 게 현실적으로 다가왔거든요.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성실하게 준비한 자료들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는 걸 경험하니까, 앞으로 남은 절차를 더 신뢰할 수 있게 됐어요.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이 정도까지 온 것만으로도 한 발짝 나아간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