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받고 나흘째 되는 날, 회사 헬스장에 들어갔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끊었던 곳인데 가입비를 다시 내고 들어가니 트레이너가 반가워하더군요. 그동안 뭐 했냐고 물었는데 그냥 바빴다고만 했어요.
짐 들고 러닝머신에 올라갔을 때 생각난 게, 법원 다녀온 날 밤에도 운동을 못 했다는 거였습니다. 무너져 있고 싶었던 건 아니고, 그냥 몸을 쓸 기운이 없었어요. 이번엔 다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저녁에 운동복 챙겨 가방에 넣고, 퇴근 후에 짐을 들었다. 이 순서가 통상적으로 느껴지니까 조금 나아진 건가 싶네요.
변호사는 양형자료에 이런 거도 넣으라고 했거든요. 직장도 다니고, 규칙적으로 뭘 한다는 것들 말이에요. 사실 할 게 또 뭐가 있습니까. 살아야 하니까 살고 있는 거고, 그게 자료가 되면 되는 거고.
내일도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