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준비하면서 가장 헷갈렸던 게 반성문이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쓴 반성문을 그냥 제출하면 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변호사와 상담하면서 "은하수님이 직접 작성하신 거 맞죠?"라고 물어봤을 때 뭔가 불안했어요.
알고 보니 검사나 판사 입장에서는 반성문이 당사자의 진정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서류라고 하더라고요. 변호사가 대신 써준 느낌이 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다시 썼어요. 사건 경위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고, 그때 제 심정이 어땠는지, 지금 뭘 느끼는지 솔직하게 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건 추상적인 후회보다는 구체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반성합니다" 이런 식으로만 쓰면 판사가 봤을 때 얼마나 진지한지 알 수가 없다고 변호사가 말했거든요. 제 경우엔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뭘 놓쳤는지, 지금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네 장 정도로 정리했습니다.
한 가지 더 배운 건, 반성문 작성 후에 변호사한테 한 번 봐달라고 하는 게 좋다는 거예요. 저는 첫 번째 쓴 걸 봤을 때 변호사가 "이 부분은 변명처럼 들릴 수 있다", "이건 더 자세히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피드백을 줬습니다. 수정하고 또 수정하다 보니 결과물이 훨씬 좋아졌어요.
지금 1심 판결 대기 중인데, 반성문이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모르지만, 최소한 제 마음가짐은 확실히 정리된 것 같습니다. 혹시 비슷한 단계에 있으신 분들이 있으면, 반성문만큼은 정성 들여서 직접 쓰시는 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