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이 반성문을 직접 쓰라고 했을 때 처음엔 좀 막막했어요. 6번 글에서 그 얘기를 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고민이 남아있었거든요. 왜냐하면 반성문이라는 게 결국 판사님 눈에 들어가는 문서인데, 너무 솔직하게 쓰면 불리할까봐, 그렇다고 너무 형식적으로 쓰면 진정성이 없어 보일까봐 자꾸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쓰면서 느낀 건데,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직접 쓴다"는 게 진짜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예를 들어 초기에 저는 마치 신문 기사 같은 문장으로 시작했는데, 변호사님이 그걸 봤을 때 "이건 당신 말투가 아니다"라고 지적해주셨어요. 그 다음부터는 제 상황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고, 그때 제가 뭘 잘못 생각했는지,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내 언어로 써 내려갔어요.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반성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뉘우침의 구체성"이라는 거예요. 그냥 "잘못했습니다"를 열 번 쓰는 것보다,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고, 그게 뭐가 문제였으며, 앞으로 뭘 다르게 할 건지" 이 세 가지를 명확하게 쓰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저는 외래상담을 받으면서 상담사님과 나눈 대화 내용들을 참고해서 구체적인 부분들을 넣으려고 했어요.
지금 1심 판결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보니, 반성문이 양형자료의 가장 개인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진단서나 교육 이수증은 객관적인 증거들이지만, 반성문은 제 마음가짐이 담긴 문서거든요. 그래서 더 신경 썼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