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진행 중에 상대방 측에서 합의 제안이 들어왔어요. 처음엔 빨리 끝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는데, 변호사님과 상담하면서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서 실수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일 먼저 했던 실수가 합의금 액수만 보고 판단하려던 거였어요. 변호사님이 그게 아니라 합의 조건을 꼼꼼히 봐야 한다고 지적해줬습니다. 예를 들어 합의금 외에 치료비, 배상금, 향후 추가 청구 없음 조항까지 포함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거죠. 특히 합의 후 상대방이 다시 소송을 걸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이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저는 합의가 곧 처벌 감경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합의 자료는 양형자료로 제출되긴 하지만, 법원이 최종 판단할 때 합의 사실 외에도 많은 요소를 봅니다. 그래서 합의금 규모만 크다고 해서 형량이 크게 줄어드는 건 아니라고 했어요.
계약서 작성할 때도 신경을 썼습니다. 상대방 변호사가 제시한 초안에서 미묘한 표현들이 있었는데, 변호사님이 하나하나 수정해달라고 요구했어요. 예를 들어 "추가 요구 없음" 같은 표현은 나중에 분쟁이 생길 수 있다고, "향후 본 사건과 관련한 일체의 금전 청구를 하지 않음"처럼 명확하게 적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가장 배운 점은 서두르면 안 된다는 거예요. 상대방이 빨리 마무리하자고 재촉할 때도 있지만, 합의는 내 사건 마무리의 중요한 부분이니까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변호사와 최소 두 번 이상 검토하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은 반드시 물어봤어요. 덕분에 몇 가지 위험 조항들을 빼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