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단계에 접어들고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 반성문이었어요. 변호사님도 "잘 쓴 반성문이 양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셨는데, 정확히 어느 정도 수준을 말하는 건지 막연했거든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템플릿들을 보면 대부분 너무 형식적이거나, 반대로 감정적으로만 치달아 있었어요.
제 경우엔 먼저 사건 자체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음주운전을 했는지를 시간순으로 정리했어요. 그 다음이 중요한데, 그 순간 제 판단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술을 마셨으면서도 운전을 선택한 이유가 뭐였는가" 같은 식으로요. 변명이 아니라, 왜 그렇게까지 위험한 판단을 내렸는지 자문하는 형태로.
세 번째 부분은 지금까지의 변화입니다. 검찰에 제출할 때쯤엔 이미 금주를 시작하고 있었고, 음주운전 교육도 한 달 전부터 등록해뒀어요. 그런 부분들을 구체적인 날짜와 함께 담았습니다. "반성합니다"라는 말보다, 실제로 뭘 했는지가 더 먹혀간다고 느꼈거든요.
변호사님 피드백은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은 게 좋다"는 거였어요. A4용지 3~4장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더군요. 제 경우 약 4장 반 정도 됐는데, 검사가 읽을 때 피로도 없이 핵심을 전달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관성이었습니다. 반성문에서 "술을 다시는 안 마치겠습니다"라고 썼으면, 실제로 그 이후 기간에 금주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이 따라붙어야 한다는 뜻이었어요.
아직 판결 전이라 최종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검찰 의견서에서 "성실하고 구체적인 반성의 태도를 보였다"는 표현이 나온 걸 보면 어느 정도는 통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