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단계가 끝나고 공판 준비를 하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합의금, 교육 이수증 같은 것들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검사를 마주니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는 거예요.
검사가 가장 집중해서 물어본 건 사실 따지고 보면 제 음주 습관 변화였어요. "지난 3개월간 술을 몇 번 마셨는가", "처음 적발 후 반성 기간이 얼마나 되는가", "가족과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런 식으로요. 양형자료 준비할 때는 반성문과 교육 수료증에만 신경 썼는데, 결국 검사는 제가 정말로 달라졌는지를 보고 싶어 하더라는 뜻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합의 자체보다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궁금해했다는 점이에요. 피해자와 몇 번을 만났는지,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 제 진심이 전달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이게 전과 3회차에서 실형을 피할 수 있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공판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수치와 서류도 중요하지만 검사 앞에서 본인의 변화를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금주 인증만큼 중요한 게 "왜 다시는 안 할 것 같은가"를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입니다. 저도 아직 판사 앞에 서야 하지만, 이 부분이 가장 불안하면서도 가장 중요하다는 게 확실해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