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후 기소되고 1심 재판이 시작된 지 벌써 4개월이 넘었어요. 처음엔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는데, 지난주에 판결 공고장을 받으면서 생각해보니 이 기간을 어떻게 버텼는지가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변호사를 선임한 후에 변호사분이 "앞으로 재판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심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거든요. 그 말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지금 알겠더라고요. 재판 일정이 정해지고 나서도 한 달, 두 달 기다리면서 판결이 안 나오고, 다시 호출 통지서가 오고, 또 기다리고... 이 반복이 정신적으로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제 경험상 중요했던 건 달력에 재판 날짜를 정확히 표시해두고, 그 사이 기간을 어떻게 채울지 미리 계획하는 거였어요. 외래 상담을 주 1회씩 정기적으로 잡으니까 그게 하나의 리듬이 되었거든요. 상담사분이 심리 안정에도 도움이 됐고, 나중에 법원에 제출할 상담 기록도 쌓이고. 변호사에게도 "상담 받고 있습니다"라고 보고하면서 신뢰감도 유지할 수 있었어요.
교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엔 양형자료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을 보내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어요. 온라인 교육이라도 하면 하루를 완전히 낭비하지 않는 느낌이 들었고, 이수증도 남으니까 심리적으로 뭔가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있었어요.
남은 기간 정말 길다고 느껴지겠지만, 이 기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판결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더라도 본인의 심리 상태에는 큰 차이를 만든다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어요.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걸 계획적으로 준비하면서 버티는 게 훨씬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