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드디어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검찰 조사 일정이 좀 더 여유로워지면서 휴직 상태를 마무리하고 복귀 신청을 냈거든요. 사건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이 상황에서 계속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출근 첫날은 정말 어색했어요. 3개월 정도 자리를 비웠으니까 업무 흐름도 많이 바뀌었고, 팀원들도 어떻게 대할지 몰라 하는 눈치가 느껴졌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라 처음엔 말을 많이 못 꺼냈어요.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오히려 일상에 집중하는 게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만 있을 때는 계속 사건 생각, 처벌 수위 생각으로 하루를 보냈는데, 업무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다른 데 신경이 쓰이거든요.
다만 복귀하면서 느낀 게, 앞으로 직장 생활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하는 불안감입니다. 검찰 단계이지만 재판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는 변호사님 조언을 받았고, 그럼 앞으로 몇 개월은 계속 법정 일정과 업무를 병행해야 한다는 뜻이거든요. 지금은 괜찮지만, 실형이 나올 경우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진짜 이번 기회를 마지막이라고 다짐하면서 일하고 있어요.
회사 선임들도 제 상황을 대략 알고 있는데, 너무 티내지 말고 조용히 자기 할 일 잘하라는 식으로 대해줬습니다. 감사한 일이죠. 그 대신 저도 책임감 있게 복귀 후 첫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양형자료로 '직장 복귀 및 성실한 근무'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것이겠지만, 법원 입장에서 피고인이 반성 후 실제로 행동으로 옮겼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금주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회식 문화가 있는 직장인데, 지난주에도 팀 회식이 있었어요. 저는 음료수만 마시고 나왔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팀원들도 "괜찮다"고 해줬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금주하는 모습도 좋은 기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3회 음주운전이라는 무거운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정도는 기본이죠.
앞으로 몇 개월이 정말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성실함을 보여주고, 금주와 교육을 지속하고, 반성문도 다시 정리해서 변호사님께 검토받을 예정입니다. 이 모든 게 모여서 양형 단계에서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