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탁을 완료한 지 벌써 3주가 지났는데, 아직도 피해자 측에서 회신이 없어요. 변호사님 말로는 이 정도면 정상적인 범위라고 했지만, 매일 휴대폰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게 되네요. 공탁금 영수증을 받고 나서부터는 형식적으로 합의가 진행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처음에는 합의금 액수를 정하는 게 가장 어려운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변호사와 상담하면서 비슷한 사건들의 선례를 보고, 피해자 측의 초기 요구액에서 조정하고, 제 재정 상황을 설명하고... 그 과정이 정말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결국 공탁까지 갔다는 건 합의의 50프로는 끝낸 거 맞았어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공탁 후에도 피해자가 그 돈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걸 미처 생각 못 했습니다. 변호사님이 설명해주신 바로는 피해자 측도 공탁금 액수를 다시 검토하고, 법률 자문을 받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하는 거라고 했어요. 그게 며칠 만에 끝나는 게 아니라는 뜻이었네요.
매일 기다리다 보니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돼요. 혹시 공탁금이 너무 적어서 거절하는 건 아닐까, 합의 자체가 성립 안 될 수도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생기거든요. 하지만 변호사님은 이 정도면 수용 가능성이 높다고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을 믿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건, 공탁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거기서부터가 또 다른 대기 시간의 시작이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공탁 단계를 마지막 관문으로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그 이후가 심리적으로 더 힘들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지금 이 상황에 있는 분이 계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