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아내 팀의 사람들이 집에 왔어요. 아내가 먼저 말을 꺼냈을 때는 솔직히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사건 이후로 집에 손님을 초대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냥 피하고 싶은 심정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내가 원했고, 저도 결국 그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일 아침에 청소하고 준비하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누군가 집 안을 보는 게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이 들어오니까 다르더라고요. 아내가 밝게 웃으면서 소개해주고, 저도 인사를 나누다 보니 그게 그런 거구나 싶었어요. 특별할 것도 없었어요. 그냥 평범한 가족 모습이 보이는 것뿐이었습니다.
식사 준비할 때 아내가 옆에서 "고마워"라고 작게 말했어요. 저는 그때 깨달았어요. 아내가 얼마나 오래 이런 평범한 것들을 기다렸는지. 집에 친구들을 초대하는 게, 남편이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요즘 생각해보니 지난 1년 동안 아내도 참 많이 인내했구나 싶습니다.
사람들이 떠난 후에 아내가 "잘했어"라고 해줬어요. 저는 특별히 뭘 한 것도 아닌데요. 그냥 있었을 뿐인데. 하지만 그게 의미가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겠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도, 함께 웃는 것도, 식탁에 앉아있는 것도 다 누군가에겐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범함이 이렇게 소중한 거였다니요.